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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한국역사문화연구원 뉴스레터 제10호 - 나와 우리의 차이 관리자

나와 우리의 차이


  사회는 나를 더 중시하기도 하고 우리를 더 중시하기도 한다. 서양은 나를 더 중시하는 문화이고, 동양은 우리를 더 중시하는 문화이다. 그 중에서도 한국인은 특히 우리를 존중한다. ‘나의 집’, ‘나의 마누라’를 ‘우리 집’, ‘우리 마누라’라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문화이다. 시대적으로 보면 고대로 올라 갈수록 공동체가 강하게 작동하므로 ‘우리’가 강조되지만 근대로 올수록 인간의 자아가 중시되어 ‘나’가 강조된다.
  중국인들은 ‘우리’를 ‘워먼’ (我們), 곧 ‘나들’이라 한다. ‘우리’는 나의 집적일 뿐이다. 그러나 한국인은 가부장을 중심으로 강인한 가족공동체를 이루고 살아왔다. 산악이 많고 골짜기, 분지가 많아서 가족과 친족이 엉겨붙어 살았고, 외족과 처족으로 외연을 넓혀 가서 소국(小國)을 형성하고, 소국이 합쳐져서 3국이 되었다. 그러고 3국이 통일되어 고려와 조선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개인보다는 ‘우리’가 강조되었다. 사람들은 태어나서 주변의 산을 넘어가 보지 못하고 죽기가 일수였다. 거기서 나서, 거기서 혼인하고, 거기서 살다가, 거기서 죽었다. 혈연공동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가장과 족장의 지배를 받아야 했다. 분지에 갇혀 정보의 유통이 그 범위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른바 ‘고향’이 그것이다. 농업사회에서는 이런 공동체가 생활의 중심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강을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고, 고개를 넘어가기도 해 외부세계와 접촉을 시도했다. 그러다 보니 외부와의 혼인길이 트이고 전쟁이 벌어져 그 각축 가운데서 국가가 생겨났다. 국가가 생겨났다고 해서 권력이 향촌을 직접 통제할 수 없었다. 향촌자치를 통해 지방을 간접적으로 통치할 수밖에 없었다. 세금도, 군역도, 관리선발도 가족,친족,향촌의 조직을 통해 걷어 가거나 뽑아가야만 했다. 이에 공동납이 발달하고 인징(隣徵), 족징(族徵)과 같은 공동책임이 강요되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동체의 협력하고 ‘우리’의 일원으로서 권리,의무를 행해야만 했다. 공동체의 지배자들은 지방에서 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에도 진출해 경쟁을 해야만 했다.
  그러다 보니 혈연, 지연, 학연으로 결속할 수밖에 없었다. 붕당이 생기고 붕당 간에 당쟁이 일어난 것도 그 때문이다. 혈연, 지연, 학연이 중시된 것이다. 서구인들은 이를 연고주의. 연줄주의라고 비난한다.
  물론 세계화시대에 이러한 전통은 도전받게 마련이다. 그러나 쉽게 청산되지 않는다. 개인주의 시장경제체제로 사회의 갈등이 고조되고 인간이 실종된 이때에 이를 치유하기 위해서 ‘우리’가 강조되는 전통적 공동체의 장점과 도덕성을 되살려 볼 수는 없는 것인가?

2010년 2월

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 이 성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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